누구나 살면서 느끼는 부러운 감정이 있다. 학창 시절에는 나보다 공부를 덜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성적이 좋은 친구들이 부럽고, 성인이 되어서는 돈도 잘 버는데 시간이 많아 보이는 동료들이 부럽다. 지금도 당신은 할 일에 치여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는데 인별그램에 여유롭게 여행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며 한숨을 짓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타고난 환경과 능력 때문이라고 탓하며 평생을 자조와 부러움에 빠져 살고 싶지 않기에, 변화를 꿈꾸는 이들은 각종 자기계발서를 읽고 좋다는 강연을 찾아다니며 노력을 한다. 그러나 미라클 모닝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의지력을 키우기 위해 애쓰며, 각종 툴을 사용하여 자기 관리에 매진하며 역행자가 되려 애써 보아도, 금세 지치고 본래의 초라한 자신으로 되돌아가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지치다 다시 힘을 내고, 또 지치고를 반복하는 것이 우리 평범한 사람들의 자화상이다. 과연 우리는 절대로 변화할 수 없는 것일까? 노력하는 데도 성과가 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오늘 소개하는 <원씽>을 통해 관점만 살짝 바꿈으로써 삶이 바뀌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리 켈러와 제이 파파산이 함께 쓴 <원씽>은 많은 이들이 노력하는 데도 성과가 나지 않는 이유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성공이나 성과에 대한 여섯 가지 잘못된 믿음을 든다. 모든 일이 다 중요하고, 멀티태스킹이 곧 능력이며, 철저하게 자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의지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으며, 리스크를 피하고, 워라벨을 추구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이 우리의 삶을 비효율과 낮은 생산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옥죄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여섯 믿음 중 나는 특히 ‘멀티태스킹의 허상’에 관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여러 권의 책을 함께 읽기를 좋아하고, 작업하는 컴퓨터에도 여러 창을 띄워 놓고 ‘Alt+Tab’을 누르며 일하는 것을 즐기는 내가 모든 것을 잘하려다 결국 어떤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한 마리도 잡지 못한다는 속담을 어렸을 때부터 익히 들어왔음에도, 단 하나도 번듯하게 해내지 못하면서 여러 일을 한다는 것을 방패 삼아 자기 위로를 하며 살아왔다는 것이 부끄러운 내 현실이었다.
<원씽>은 내가 멀티태스킹에 매달렸던 이유를 ‘모든 일이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흔히 들었을 20/80의 ‘파레토의 법칙’을 근거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불평등’에 대해서 자각하는 것이 시작이라 말하는 것이다. 그 시작을 바탕으로 <원씽>은 단순하고도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삶에 주어진 일들을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로 구분하고 ‘해야 할 일’ 중에서도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것부터 차근차근 처리하면 결국 원하는 목표, 성과,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바로 ‘원씽’이다. 작은 조각 하나가 몇 단계를 거쳐 큰 물체를 쓰러뜨리는 도미노의 이미지는 <원씽>이라는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압축되어 있는, 이 책의 진수라 할 수 있다. 결국 첫 번째 조각에 집중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임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원씽>은 이러한 핵심 메시지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위대한 결과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원씽>이 이끄는 ‘위대한 결과’에 다가가고 싶은 이들은 일독해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원씽>을 읽고도 크게 변하지 못했다. 중요한 일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사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복잡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업무와 건강 혹은 가족 관련된 문제들이 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중요한 일부터 하라는 것도 사실 새로울 게 없고, 중요한 일이 너무 많으니 ‘To do List’는 늘어만 가고 결국 다시 멀티태스킹과 어설픈 마무리의 대환장 콜라보로 회귀하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 <원씽>이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줄 단어를 하나 찾았다. 바로 ‘지금’ 또는 ‘이 순간’!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보자. ‘To do List’를 만들지 않아도 자기 할 일을 척척 하는 사람들. 남보다 더 많은 생산성을 보여주면서도 더 많이 쉬는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그게 가능했던 것일까. 그것은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했기 때문 아닐까?
자, 이제 여러분도 ‘지금’ 본인이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단 하나’에 몰입해 보자!